흔히 소금이라고 불리우는 염화나트륨은, 섭취 시 우리 몸의 전해질 나트륨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금은 세포 내외의 체액 평형을 유지하고, 근육을 수축시키고, 신경계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며, 또한 소화계에서 영양소를 흡수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매일 1.5g–3g 정도의 나트륨을 섭취해야 하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동안 섭취하는 소금의 양은 이 수치를 훨씬 넘어서고 있습니다. 적정량보다 과량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어떤 부작용들을 낳을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수분 정체
세포 내에 농축되어 존재하는 칼륨과 반대로, 나트륨은 세포의 바깥에 주로 존재합니다. 세포외액에 존재하는 나트륨의 양은 우리 신체에 존재하는 수분의 양을 결정짓는 하나의 지표가 됩니다. 만약 나트륨 섭취량이 과도할 경우, 신장에서 소변으로 배설되는 수분의 양을 줄여 세포 주변의 나트륨 농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이 결과 수분이 체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정체되면서 체내의 총 혈액량이 증가하게 되는데요, 이에 의해 신체의 여러 군데에서 부종, 종창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탈수
위에서 언급한 부종 및 종창은 과도한 나트륨 섭취와 함께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였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체내 수분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또는 질환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 등으로 인해 소변량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탈수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체내에 과량으로 존재하는 나트륨 농도를 중화시킬 수분이 필요한데, 적절한 수분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체내에서는 세포 내에 저장되어 있는 수분을 끌어다 쓰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극심한 갈증, 구역, 구토, 어지럼증, 복통, 설사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3. 고혈압
체내 혈액량의 조절에 관여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트륨은 혈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체내에서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신장에서 소변으로 얼마만큼의 나트륨과 수분을 내보낼 지 조절합니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을수록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신장에서 더 적은 양의 수분을 배출하게 되는데요, 이에 따라 체내 혈액량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혈압 역시 상승하게 됩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과량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경우, 위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만성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지속적인 나트륨 과섭취는 혈관벽을 손상시켜 고혈압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4. 기타 부작용
다른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과도한 양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은 위암, 신장결석 또는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먼저 지속적인 나트륨의 과량 섭취는 위장의 내벽을 손상시켜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 시 각종 염증 또는 심할 경우 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트륨을 과량 섭취하게 되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칼슘의 양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에 의해 신장 결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소변으로 빠져나가 부족해진 혈중 칼슘을 채우기 위해 뼈에 저장되어 있던 칼슘이 혈액으로 빠져나가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뼈가 약해지고 심한 경우 골다공증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