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는 요리할 때 정말 많이 쓰이는 재료이죠. 삶아 먹기도 하고 구워 먹기도 하는 브로콜리는 영양소도 풍부하고 우리의 밥상을 초록으로 예쁘게 물들여줍니다. 이러한 브로콜리는 상시 애용되므로 보통은 냉동실에 보관되는데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이 풍부한 브로콜리는 요리의 부재료로도 많이 쓰이지만 브로콜리 단독으로도 좋은 샐러드 요리가 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식단에도 브로콜리의 역할이 많이 커져서, 초장을 찍어드시는 어르신들과 아이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초장의 강한 향과 감칠맛 때문인지, 초장 찍은 브로콜리는 비교적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서양권에서는 브로콜리가 아이들이 가장 먹기 싫어하는 음식 중 하나라고 해요.
여기서 잠깐! 브로콜리는 왜 다른 야채들처럼 보관을 위해 통조림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브로콜리 통조림이 많이 활용된다면 요리에 브로콜리가 쓰일 때 간편하게 통조림을 사용하면 되는데 말이지요.
녹색 콩이나 당근, 버섯, 감자 등은 식품코너에서 쉽게 통조림을 찾아볼 수 있어요. 하지만 브로콜리 통조림은 어지간해서는 찾아보기 힘들어요. 이렇게 된 데에는 다 속사정이 있답니다. 다른 채소와 브로콜리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길래 브로콜리 통조림만 만 눈에 띄지 않는걸까요?
통조림의 신선도를 유지시키려면 산소와 효소들이 제거되어야 하고 통조림통 안에서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없어야 해요. 이를 위해서 내용물을 통 안에 넣기 전 물로 팔팔 끓여야 하구요. 이 때 통조림 속 재료는 섭씨 100도 이상의 온도로 충분히 가열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조리법은 콩이나 옥수수를 다룰 때에는 굉장히 유용한 방법이에요. 하지만 브로콜리는 한 번만 끓여도 꽃 부분이 망가져 버려요.
브로콜리를 전자레인지에 오래 가열해본 경험이 있다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아삭한 식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고 무른 상태의 브로콜리가 되어버리지요. 설상가상으로 다른 통조림과 달리 야채 통조림은 밀봉과정에서 한 번 더 열을 가하게 됩니다. 가열 두 번이면 브로콜리의 형체는 알아볼 수 없어져요.
통조림 입구를 열었는데 심하게 물러 있는 브로콜리가 나온다고 상상해보세요.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겠죠? 게다가 두 번의 가열 과정은 브로콜리의 형체뿐만 아니라 색과 냄새도 바꾸어버린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브로콜리 통조림은 잘 만들어지지 않고, 또 가끔 있다 해도 인기가 별로 없는 통조림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브로콜리를 오래 보관해두고 먹으려면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일단 현재로서는 말이지요. 오래 보관해두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면 동결건조된 상태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있어요. 이유식 만들 때 종종 활용되지요. 만약 식품 가공 보존기술이 더 발전하게 된다면 아삭한 브로콜리 통조림을 먹을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